등산

2010. 05. 22~23 백두대간 30차 미시령~황철봉~마등령~비선대~신흥사매표소

수채화같은 삶 2010. 5. 25. 19:13

 

 

 출발 전부터 강원도에 호의주의가 내리고 돌풍주의보와 동해안에 파랑주의보가 내렸다.

그래도 뭔가에 홀리듯 몸은 이미 백두대간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당초 신청인원 38명 중에서 9명이 당일에 신청취소를 해서 29명의 인원으로 출발했다.

거기엔 여성회원 2명도 포함되었다. 어차피 함께하는 산행이기에 같이 하는 대간회원님들을 의지하며

함께 산행에 나선다.

미시령에 도착해서는 단속구간이라 몸풀기 체조나 기념촬영없이 랜턴도 켜지 않고 대장의 안내를 따라

미시령 산행 초입구에 오른다. 안경에 김이 서리고 랜턴불빛이 흐려 여러번 길을 헤매기를 반복했는데

갑짱 후미대장이 건너주는 랜턴을 건네 받으니 앞길이 훤히 보인다.

 산행 시작후 한 시간이 채 안되어 등산화는 물장화로 변해 버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험한 너덜지대로 유명한 황철봉의 너덜지대에 이르니 이전부터 부는 빗바람이

더더욱 거세어져서 몸을 가누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사진을 찍는 일도 아침을 먹는 일도 힘들기만 하다. 잠시 쉬는 데도 한기가 올것 같아

그냥 간단한 행동식으로 대신하고 잠깐의 휴식도 귀찮아진다.

 황철봉 너덜지대를 오르는 회원들~~~

 황철봉 너덜지대를 오르는 수채화~~~ 그 험한 강풍과 비바람에 소중한 사진 담아주신 대장님 감사합니당.

 산행 중간에 바람이 잦아든 지역에서 기념사진을 담아 주시는 공기밥 대장님 감사합니당.

 

 우리의 고난과는 관계없이 환하게 핀 철쭉을 보니 그래도 맘이 환해진다.

 대간의 선두조들~~~

 

 

 

 

 마등령이 이르러 더 이상의 진행은 안전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공룡능선을 앞에 두고 비선대를 거쳐

설악동 신흥사 쪽으로 하산을 결정한다. 비는 그렇다쳐도 강풍이 부는 상황에서 회원들의 안전을 고려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설악동 비선대 쪽으로 하산하는 과정에서 계곡에 쏱아지는 물을 보니 250미리의 폭우가 실감이 난다.

 

 

 

 

 

1.산행일시:2010년5월22(토)~23일(일)(무박산행) 종일 비,돌풍 과 강풍,폭우

 2.산행코스:미시령-황철봉-저항령-마등령-비선대~신흥사 총 산행거리 17.9km

                원래 산행계획은 미시령에서 마등령 공룡능선-대청봉~한계령 까지의 산행을

                계획했으나 날씨로 인해 안전상 중간에서 전원 탈출했슴.

 3.산행인원:28명(41인승버스)

 4.산행시간:9시간 (선두기준)

 5.산행코스별이동거리

   22일21:00 전주출발

   23일02:00 미시령도착후곧바로산행시작

         05:10 황철봉

         08:40 마등령

         11:00 신흥사매표소 ,산행종료(선두조)

 

비가 지겹고 신발이 무거워 비선대 내려 오는 길에 간단한 행동식으로 허기를 해결하고 무작정 쉼없이

걸어서 신흥사 매표소 주차장에 산악회 버스를 발견하니 왜이리 반갑던지~~~~

버스 앞에 서니 기사분이 문을 열어 주신다. 아직 아무도 안왔다며 고생 많았다고 해주시니 맘이 한결 가볍다.

좀 있으니 촌장님을 비롯한 선두조 분들이 너무 배고파 산장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 도착하신다.

공기밥 대장님은 후미가 걱정되어 마등령에서 후미조를 기다리다가 신선님의 배낭을 메고 한참 뒤에 도착하신다.

역시 대장님은 대장님이시다.

비옷이며 천근같은 신발 비에 젖은 옷을 기사님이 전해주신 비닐봉투에 몰아 담고 수건으로 땀을 닦아내고

새옷으로 갈아 입으니 천국이 따로 없다. 버스 창밖으로 쏱아 붓는 비를 보니 기분이 묘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