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헬스코치] 몸 안에 독소 빼려면 하루 10분만 투자하세요

수채화같은 삶 2011. 3. 7. 10:15

[박민수 박사의 ‘9988234’ 시크릿]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민수 박사
디톡스(Detox)란 말그대로 인체내에 축적된 독소를 뺀다는 개념의 제독요법을 말한다. 유해물질이 몸안으로 과다하게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장이나 신장, 폐, 피부 등을 통해 노폐물의 배출을 촉진하는 것이다. 현대인의 삶은 수많은 독소들을 몸안으로 받아들이고 체내에 중금속과 각종 오염물질이 쌓이는 독소 축적의 삶이다. 그만큼 많은 요소들이 우리 삶에 관여하고 있으며 우리가 그만큼 많은 욕심과 욕망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의 웰빙욕구에 맞추어 수많은 디톡스 요법들이 나와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디톡스법은 거창할 것도 없는 운동이다. 몸의 혈액을 순환시켜주는 운동은 원초적인 독소제거법이다. 사실 운동보다 몸속 노폐물이나 독소를 잘 배출시키는 방법은 없다. 그런데 좀 더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운동하면 더 효과적인 독소배출이 가능하다.

일단 땀에 대한 인식 전환이 요구된다. 운동을 통한 땀 배출은 한증막에서 내는 땀과는 차원이 다르다. 흔히 한국인들이 효과적인 독소배출법이라고 여기는 한증막이나 찜질법은 운동에 비하면 그 효과가 보잘 것 없는 것들이다. 운동을 한 뒤 20~30분이 지나면 열을 받은 신체 각 부위의 모세혈관이 확장하고 차츰 모공의 피지선에 혈액에서 배달된 독소나 유해물질이 쌓인다. 이 노폐물들은 땀과 함께 몸 밖으로 배출된다. 가장 확실한 디톡스 요법이 운동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추운 곳보다는 다소 따뜻한 곳에서, 지나치게 가볍게 입기보다는 몸을 충분히 데울 수 있는 복장을 하고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몸을 빨리 유연하게 하고, 운동 효과도 높이는 방법이다.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배출하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디톡스를 위해서는 역동적인 운동보다는 요가나 스트레칭과 같은 정적인 운동이 더 바람직하다. 과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활성산소가 몸에 축적되지만, 호흡에 집중한 채 벌이는 정적인 운동들은 항산화물질을 배출하고 활성산소를 막는 호르몬이나 효소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노화예방 효과 역시 크다. 땀을 흘리며 몰입해 운동에 정진하고 나서 마음만이 아니라, 몸까지 상쾌하고 가벼워지는 운동이 가져다주는 디톡스 효과 때문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현대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디톡스법이 있다면 그것은 마음버리기, 즉 생각중지훈련이라고 말하고 싶다. 과로의 근본은 넘쳐나는 생각에 있기 때문이다. 약 10분 정도 행하는 이 생각중지 시간은 단지 10분 동안 생각을 머리에서 지우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내 경험은 물론이고, 실천자들의 경험에서도 적어도 생각의 30퍼센트 가량을 줄이는 효과를 감지할 수 있었다. 생각들이 마음대로 내 마음을 지배하며 소용돌이치는 것을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때때로 마음 한켠에 놓인 생각 브레이크를 움직여 그들의 방종을 막아야 생각에 마음이 탈진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 하루 생각중지 훈련 3회 이상, 총 1시간 정도의 식사시간을 즐겁게 보내기, 전보다 1시간 더 잠자기 등으로 당신을 방전시키던 생각의 범람을 획기적으로 줄여나가기 바란다.

TIP. 생각중지 훈련의 ABC
하나, 생각중지 훈련이 아직 서툴다면 가급적 조용한 장소를 찾아 가라.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지금 앉아 있는 사무실 의자에서도 생각중지를 할 수 있다.
둘, 문제 생각이 마음에 가득 찰 때 다른 건강한 생각을 곁들이라. 여러 생각이 흐르도록 해 문제 생각이 마음을 독점하는 상황을 차단하는 것이다.
셋, 생각을 중지할 준비를 하라. 전자시계나 모래시계를 이용해 중지 순간을 정하는 것도 좋다. 손목에 차고 있던 고무줄을 튕기거나 손바닥을 딱 치는 것도 생각중지를 하는데 도움을 준다.
넷, 문제 생각이 끊어지도록 ‘생각중지’ 혹은 ‘stop’을 강하게 외치라.
다섯, 10분 정도 머리에 생각이 텅 빈 상태를 유지하라. 문제 생각이 끼어들려고 할 때 강하게 제지하라. ‘너한테 관심 없어, 사라져’라고 마음속으로 외치라.
여섯, 눈을 감는 것이 정석이나 숲이나 화분, 그림 등을 보면서 해도 좋다.

박민수 가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