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2010.08.21~22 백두대간 34차 구룡령~갈전곡봉~조침령

수채화같은 삶 2010. 8. 24. 13:55

 

 

1.산행일시:2010년 8월21(토)~22(일)(무박이틀산행)

2.산행코스:구룡령-갈전곡봉-왕승골갈림길-연가리골-쇠나드리-조침령

              (조침령-4.65-쇠나드리-12.4-갈전곡봉-4.2-구룡령=21.3km + 조침령~서림 접속구간 5km =26.3km)

3.산행시간:9시간30분

4.산행코스별이동거리

 

  21일 22:10 전주출발

  22일 02:50 구룡령도착-제법많은바람.

         03:30 옛구룡령

         04:30 갈전곡봉

         06:10 왕승골갈림길

         08;55 연가리골

         10:05 바람불이삼거리

         11:15 쇠나드리

         12:00 조침령

         12:20 조침령터널관리소-산행종료

                  낙산해수욕장으로이동후 회덮밥으로 뒷풀이후 오후 4시45분 출발 전주 9시40분 도착

 

이 구간에는 우리나라 오지중의 오지로 정감록에 나오는 삼둔 사가리가 위치한 곳으로 삼둔은 이곳에 오면 오래 산다는 뜻으로 난을 피해 숨기에 좋은 곳이다.

홍천·인제 험산 아래 오지마을‘ 삼둔 사가리 -산허리 골짝마다 물안개 기르는 마을 사방이 모두 험산. 주위 50㎞안에 1,000m가 넘는 고봉만 30여개에 이른다.

산과 산이 어깨를 맞댄 계곡에는 어김없이 맑은 물줄기가 에돌아 흐른다. 비가 내리면 산허리마다 자욱한 물안개를 걸치는 오지마을. 강원 홍천과 인제에

걸쳐있는 삼둔 사가리. 정감록은 「난을 피해 숨을 만한 곳」으로 꼽고 있다. 삼둔은 산기슭에 자리잡은 세개의 평평한 둔덕이라는 뜻으로 살둔(생둔)과

월둔, 달둔을 말한다. 사가리는 계곡가의 마을인 아침가리와 연가리, 적가리, 명지거리를 합쳐 부르는 이름. 삼둔 사가리는 모두 험산 오지에 숨어 있어

한꺼번에 찾기는 무리다. 삼둔은 모두 10㎞ 안에 있어 차례로 돌아볼 수 있다. 홍천군 내면 율전리에 있는 살둔마을은 삼둔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

산행후 알탕을 한 방태산 계곡은 우리나라 유일한 1급수 하천으로 알탕 만으로도 산행의 본전은 충분한 듯 하다.

 

 

 

 

 

 

 

 

 

 

 

 

 

 

 

 

 

 

 

 

 

 

 

 

인생의 스승은 시간이다 - 김정한

인생의 스승은
책을 통해서 배운다고 생각했는데
살아갈수록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나를 가르치는 건
말없이 흐르는 시간이었다

풀리지 않는 일에 대한 정답도
흐르는 시간 속에서 찾게 되었고
이해하기 어려운 사랑의 메세지도
거짓없는 시간을 통해서 찾았다

언제부터인가 흐르는 시간을 통해서
삶의 정답을 찾아가고 있다

시간은 나에게 스승이다
어제의 시간은 오늘의 스승이었고
오늘의 시간은 내일의 스승이 될 것이다 

김정한시집 -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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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깨달음은 책을 통해서만 얻어질 수 없는 것 같다. 설익은 과일도 시간이 지나면 무릇 색과 맛을 더해

가듯 아무리 용쓰는 재주로도 어쩔 수 없이 시간만이 해결할 수 있는게 있다. 농익은 술이 그렇고 간장 맛이 그러하다.

살아가면서 이별의 깊이를 내가 체험한 그 걸로만 정의하고 살아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아주 덜익은 생각에 불과했다.

어머니께서 예전에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다. 부모의 마음을 알려면 결혼해서 자식을 낳아서 결혼까지 시켜봐야 안다고~~

그게 내가 지금 미리 알려고 기를 써서 알지는 못하고 다 시간이 필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그렇고 보면 조급해하지 않고 자기삶의 밑그림을 그리고 방향성을 지향하며 하나 하나 깨달으며 사는 게 사는 맛이 아닐까 싶다.

비바람의 시련을 겪어 보고 나서 맞이하는 햇살이 소중하고 따뜻하듯이 사람 사는 일도 마찬 가지로 현실도 그렇게 받아

들이며 사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힘들 때 마다 내가 혼자 되뇌이는 글귀가 있다 "let bygones be bygones" 라는 영어 속담이다

"과거는 과거대로 흘러 보내라"말이다. 과거에 얽매이다 소중한 살아있는 현재를 잃지 말자는 뜻이다.

과거는 깨달음 하나면 그걸로 족하다.

미처 깨달음이 없다면 시간이 나중에 깨달음을 줄거니깐 너무 조급해 하지 말자. 그리고 괴롭고 힘든 일도 마냥 좋을 것만

같았던 기쁨도 해결되지 않아 생기는 고민도 모두 다 잠시 머물다 가는 바람과 같은 것임을 알고 너무 연연해 하지 말아야겠다.

 

영국의 실업가 아더 랭크는 염려에서 벗어나 살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없을까 생각하다가 좋은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매주 수요일을 염려의 날로 정하고 걱정거리가 생길 때마다 그 날짜와 내용들을 적어 상자에다 넣어 두었다.

그러던 어느 수요일, 상자속의 메모지를 살펴 보다가 문득 이런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상자에 넣을 당시만 해도 큰 문젯거리였던 그것이 훗날 다시 읽을 즈음에는 별로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 상자를 계속 활용하면서 그가 깨닫게 된 것은 사람이 살면서

크게 고민하며 염려할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또하나의 일화가 있다. 솔로몬이 왕이 되어서 신하들에게 나에게 자만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좌절하지도 않게 끔 늘 그것을 상기해  줄 수 있는 글귀를 넣은 반지를 하나 만들어 달라 라고 요청했다.

그래서 얻게 된 반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어 그가 왕이 되어 통치를 하는 동안 늘 그 반지를 보며

나라를 잘 다스려 지혜의 왕으로 불리었는데  그 말은 바로

--지금 곧 지나가리라--

라고 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것도 그리고 어려운 것도 곧 지나 간다는 것

시간은 흘러 간다는 것......

 

이번 대간길은 내가 산을 멀리 한 지난 시간을 반성하는 시간이었다. 뜻밖의 이별뒤로 아무 것도 하고 싶은 의욕이 없고

그 흔적을 정리하기에 바쁜 시간이었다. 자기 관리에 소홀한 틈을 타 아침밥 먹은게 체하고 몸도 마음도 무거운 길이었다.

그래도 내가 목표로 한 것은 이루리라는 무모한 도전의식이 나를 일으켜 세우고 완주까지 하게 한 건 아닌가 싶다.

물론 34차 까지 오는 동안 쌓인 대간길 내공도 한 몫 했으리라...

누구나 겪게되는 이별이지만  슬픈 이별이 아닌 그 분의 일기장에 즐겁고 행복한 인생의 소풍을 왔다가 떠나는

즐거운 이별로 받아 들이고 나도 또한 즐거운 이별이 되도록 소풍같은 삶을 살리라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