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산행일시:2022.05.06
2.산행코스와 산행거리
지리산 성삼재-노고단 정상-돼지령-피아골삼거리-임걸령-노루목-반야봉 정상-삼도봉-화개재-반선(뱀사골) 20.7KM
9시30분 성삼재 출발
9시56분 노고단 대피소
10시23분 노고단 정상
11시23분 돼지령
11시31분 피아골 삼거리
11시41분 임걸령
12시9분 노루목
12시45분 반야봉 정상
13시10분 점심후 출발
13시44분 삼도봉
14시7분 화개재
16시50분 반선 국립공원 사무소 도착 산행 종료
3.산행후기
한 5~6년 등산의 맛에 푹 빠져 살다가 2013년 이후로 한참을 잊고 살았다. 그러다 2020년 직장 발령이 남원으로 나서 사택생활을 하며 문득 가까운 지리산을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한참을 놓은 산행을 다시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옛날 겨울 지리산의 모습에 가고 싶은 그리움이 공존하였다.
하고 싶은 일을 안하면 후회가 남지만 하고 나면 경험이 남는다는데 그래 일단 한번 가보는 거야 하고 다녀온 2020년 11월의 겨울 지리산 천왕봉은 역시 기대 이상의 황홀함을 주었다.
그 덕분에 2021년엔 정령치~만복대/뱀사골~와운마을~뱀사골을 9월에 다녀오고 12월에 백무동~지리산 천왕봉을 다녀와서 앞으로 매년 1번은 지리산에 오기로 다짐을 했다.
올해에는 어느 선배님이 추천해주신 성삼재~화개재~뱀사골 코스를 5월 정도에 가보기로 계획을 세웠다.
마침 5월6일 샌드워치 날에 회사가 쉰다고 하기에 그 날을 산행날로 정했다.
계절상으로 봄에 지리산을 가본적이 없어서 봄바람 부는 5월의 지리산은 어떨까 설렘 가득 안고 전주역에서 7시 기차를 타고 구례구역에 8시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구례종합버스 터미널로 이동한다. 그런데 아뿔사 여타 산행기에 정보와 다른게 성삼재 가는 버스가 이용객 감소로 운행이 중단 되었다 한다.
할 수 없이 성삼재까지 택시로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원래 계획은 성삼재에서 반야봉을 들르지 않고 화개재 뱀사골까지 7시간30분 정도 산행시간을 잡고 계획을 세웠는데 임걸령 도착하고 보니 시간에 여유가 있어 반야봉도 다녀가기로 한다.
예전에 지리산 당일종주 두어번 할때도 기회는 있었는데 그냥 시간에 쫒겨 지나친 반야봉이 항상 꺼리짐하기도 하고 조망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던지라 호기심이 있었다.
노고단 정상까지는 가족단위 또는 연인들로 제법 붐비는걸 보며 코로나 엔데믹의 시기인걸 새삼 느끼면서 그동안 얼마나 답답했을까 하는 생각과 더불어 이제 시들어가는 등산로의 철쭉과 진달래꽃의 진분홍빛 자태가그래도 봄날의 수채화처럼 생동감 넘치고 아름답게 다가왔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나홀로 지리산 산행을 시작한다.
원래 혼자 산행은 엄두를 못냈는데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나홀로 산행을 시작했는데 차츰 그 매력에 빠져드는 느낌이다.
신록의 5월이라 그런지 지리의 시원한 봄바람이 불어주고 탁트인 조망까지 더해지니 앞으로 5월이면 이번 지리산 산행추억이 자꾸 떠올라서 내 마음을 설레게 하고 지리로 향하게 할거 같다.
임걸령에 들려 속이 뻥 뚫리게 시원한 약수물 한 잔 마시고 땀을 식히고 노루목에서 반야봉에 오른다. 노루목에서 반야봉까지 거리는 1km로 나오는데 갑자기 고도가 4백여미터 오르니까 가파르고 계단도 많아 체감상 2km이상 되는거 같다.
반야봉에서 점심으로 준비한 새알팥죽을 조망이 탁트인 데크에 앉아 먹으며 볼을 간지럽히는 봄바람을 느끼는 이 시간이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팥에 진심인 내게 앞으로 점심으로 새알팥죽도 좋은 메뉴같다.ㅎ
오랜만에 삼도봉을 거쳐 화개재에 이르니 이전과 다르게 나무데크로 길을 만들어져 있다.
예전에 경남과 전북 전남의 민초들이 여기서 물물거래를 하며 장을 펼치던 곳이라니 그 당시 고난한 조상들의 삶이 짠해진다.
여기서부터 반선까지는 9.2킬로미터 뱀사골 계곡이다.
계획상 2시간 반이면 갈 줄 알았는데 돌부리가 들쑥날쑥해 시간이 제법 걸리고 발바닥에 물집이 생긴 느낌이다.
반선에 도착하니 오늘도 또 한 코스를 끝낸 내 자신에게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어 뿌듯하다.
이제 남원 나가는 시내버스 올때까지 뱀사골 계곡물에 족욕도 하고 세수도 하며 쉬었다.
남원에서 기차타고 전주에 도착하니 저녁9시....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지만 고진감래라고 달콤한 추억이 뼈속에 각인되는 걸 보면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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