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지기와 아이들 이야기

[스크랩] 조그마한 케잌 하나에 눈물을 보인 우리 공부방 아이...

수채화같은 삶 2007. 12. 31. 13:30
조그마한 케잌 하나에 눈물을 보인 우리 공부방 아이...
글쓴이: 이쁜딸둘맘ㅋ 조회수 : 1097 07.12.25 20:19 http://cafe.daum.net/10in10/1pRl/201090 주소 복사

어제 남편이 그래도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케잌 하나와 빵을 모조리 사왔더라구요.

새벽송 하는 교회팀들 빵 주고 우리끼리는

애들 재우고 분위기 낼겸 와인과 케잌을 먹자고^^

새벽송 마치고, 애들 어렵사리 재우고...ㅋ

(우리 애들 오밤중형이라 늦게 잡니다. 어제 새벽1시가 일찍 재운 것.ㅋ)

케잌을 꺼내려고 하는데,

아차...내일이 누구 생일이지....생각이 나더라구요.

우리 공부방에서 나와 오픈멤버로 2년동안 공부한 이쁜 여자아이.

이제 중학생이 가는 아이. 작년엔 제가 둘째낳고 12월달에

수업을 안한지라 그 아이 생일만 넘어가버렸던....

그 이쁜 아이 아빠는 사업실패에다가 젊은 여자랑 바람까지 나서

이쁜 딸 둘과 조강지처 버리고 다른 살림을 차렸지요.

그 엄마는 그래도 재봉기술이 있어서

딸 둘을 어찌나 살뜰하고 이쁘게 키우는지...

엄마는 몸이 부서져라 일만 하셔서

정말 온갖 병을 온몸에 이고 다니는데도,

월급 타자마자 바로 제게로 오십니다.

 

것도 빈 손으로 오시는 법 없이 과자 한 봉지라도 사가지고 말이예요...

그러시지 말라 하셔도 아니라고, 아이 가르치는게 얼마나 어려운데

우리 누구 잘 가르쳐주셔서 고맙다고...

항상 이렇게 원비를 가져다 주십니다.

제가 원비를 받고 싶지 않은 어머님 중에 한 분이시지만....

그러한 뜻을 조금 내비쳤어도 절대 아니라고

사람 도리는 해야하는거라면서 원비 밀리는 법 없이

받는 제 손이 부끄러워질만큼 감사하게 주십니다..

그러한 엄마를 둔 아이의 생일이지요.

이 녀석...처음에 가르칠 땐 어찌나 막막했던지....

공부를 너무 안해서 막막했지만...

 

잘 하는 그룹에 껴놓고 2년여를 가르치니...

이제는 그 그룹에서 잘 적응하여 얼마나 잘하는지 모른답니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학교에서 한 명 뽑아서 보내주는

영어마을 9박10일 캠프도 간답니다^^

물론 무료로요..ㅎㅎ

 

그거 가는거 좋으면서도 공부방 진도 못 따라가면 어쩌냐고

엄마한테 걱정을 한시름 해놨대요....

보충 다 해주니 걱정 말랬더니 그제서야 웃더라구요...ㅎ


이런 아이가 오늘 생일인데....

그 엄마는 얼마나 아이를 낳으면서 고생을 했을까...부터 시작해서...

이런저런 생각이 어제 그 짧은 순간에 생각이 났네요.

그래서..

어제 파티하고 남은 치킨이며 피자 따뜻하게 해서

와인이랑 맥주랑 가지고 가서,

"우리 그 케익 그 애한테 선물하자~"

했더니...신랑이 오케이 합니다^^ 아주 흐믓해하면서요...ㅎㅎ

우리는 케익 하나 그냥 큰딸래미가 먹고싶다면

평소에도 하나씩 사주는거 어렵지 않지만...

 

아직도 생일날에 케잌 하나 사려해도

주머니속에 돈을 만지고 만지고 하는 집이 이 동네에는 정말 많다고...

우리는 정말 감사한거라고 이야기하며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냈네요.

오늘 교회 다녀오자마자 전화해서 잠깐 나오라고 해서 케잌을 주는데...

아이가 이게 뭐냐고, 그래서 생일이잖아~

엄마랑 언니랑 촛불 켜놓고 노래불러~했더니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를 도대체 몇 번을 하는지..

눈물이 그렁그렁한채로....

저도 눈물이 날라해 괜히 눈물 보이면 창피해서

언능 뒤돌아서 집으로 돌아왔네요.


그 아이가 정말 예쁘게 커서 엄마 바램대로

유치원 선생님 되면 저는 더할나위 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대학교때도 공부방 다니면 안되냐고 하는 그 아이....가 오늘 저를 울렸어요. ㅎ


이렇게 크리스마스가 갑니다.

아기들 때문에 어디 가지도 못하고 전쟁을 치루지만...

ㅎㅎㅎ 이제 자습실 꾸미기에 돌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고...

그나마 전 복받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연말이네요...모두 따뜻한 연말 되시길 바랄께요.

아 정말.........왜 또 전 눈물이 나려는지.

이런! 이십대를 얼마 안남겨놓고

또다시 사춘기 소녀 버젼으로 돌아가려는건지 원~ㅎㅎㅎ

출처 : 맞벌이부부 10년 10억 모으기
글쓴이 : 서현&규환아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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