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와닿는 시 글 담기

게을러지고 나태해지고 하는 나에게

수채화같은 삶 2006. 3. 9. 18:19

이 블로그를 만들면서 나에 진솔한 일기장으로 만들고자 했는데 게을러서 일기가 아닌 연기((年記)가 되어버렸다.

핑게 대기로 하면 바빴다고 할 수 있게지만 솔직히 말하면 게으름을 피운거가 맞다.

갈수록 내 삶의 여유를 잃어 버리고 상황에 안주하며 살기 때문이리라.

뒤집어보면 내맘대로 내 권리를 누리며 사는 날보다는 책임과 의무로 사는 시간이 많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요즘들어 많이 지친 내 자신을 발견한다. 회사에 입사한 지도 올해로 만15년이 된다.

그동안 남은 발자취를 돌이켜 보건데 그리 만족할 만한게 없다. 항상 뒤쳐지고 부족한 것

투성이이다. 만약에 내가 여길 벗어나면 할 수 있는게 뭘까 생각해 보곤 한다.

마땅히 할 수 있는게 없다. 이거라면 잘 할거라고 하는 걸 생각해 본다. 역시 답은 없다.

뭔가를 준비해야 할 시간인데 도전보다는 안주에 머무르는 삶의 연속이다.

어제 20년지기 친구에게 오랜만에 안부전화를 하니 진급에 누락했다고 푸념을 한다.

내가 충고할 입장도 안되지만 인생이란 긴 여정을 생각하면 그건 아주 미미한 부분이고

친구가 그 집단을 떠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니 건강이나 챙기고 맘 편히 살아라고

충고했다. 니가 하고 싶은 일 찾아 인생에 여유도 느끼며 살라고 말이다.

담주에 위로주겸 한참 지나긴 했지만 올해 대면식도 할겸 한잔 찐하게 하자고 했다.

40이 되면 공자는 不惑의 나이라 했다. 이제 만물에 의심이 없을 만큼 삶의 진실되게 볼

나이란 뜻으로 알고 있다.

아마도 이렇게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는 게 바로 불혹의 나이에 맞는 인생관이 아닐까 싶다.

40대에 인생을 여유롭게 살려면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어느 글에서 봤던 기억이 난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앞으로는 쉽지 않겠지만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고자 노력해야겠다.

내가 즐겨하는 말" 안개 속이라 해도 소걸음으로 묵묵히 나에 길을 가리라" 라는 말처럼

내 주관이 있는 삶을 살려고 가끔씩 정신을 차리고 사색의 시간을 가지리라

올해에는 주말등산을 가보려 한다. 가까운데 말고 조금은 멀고 높은 명산으로 말이다.

그리고 평소에 하다가 중단한 취미생활에 정진해 봐야겠다.

사주명리학도 그렇고 골프도 그렇고 시간이 된다면 댄스스포츠도 말이다.

하나씩 내 자신을 찾아 보는 일에는 게을러지지 말아야겠다.

손 주용 화이링! 수채화 같은 삶을 위하여................................